2024.05.12 (일)
완벽한 사람은 바라지 말라
어차피 애초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시도 마찬가지여서
완벽한 시를 바라지 말라
태초 말씀이 있어
그 말씀이 시로 몸을 바꾸었을 뿐
애초부터 완벽한 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완벽한 시를 갈망하고 있는가
틈새 없는 사람은 인간미가 없듯
틈새 없는 시는 감동이 없다
시를 쓴다는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만큼 힘들다는 사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평생 잊지 못할 사람 한 사람쯤 있는지
생의 마지막에 들려줄 눈물겨운 시 한 편쯤 있는지
허형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