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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표준어의 규정과 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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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표준어의 규정과 그 기능

송태윤(논설위원, 국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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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에서 공용어(公用語)로 쓰이는 규범적인 언어를 표준어라 한다. 한 나라의 국어에는 대개 많은 방언이 있으므로 그 가운데 하나를 택하여 대표적인 국어로 인정하고 그 언어 체계를 모든 국민이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표준어는 대개 그 나라의 수도나 문화 중심지의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표준어의 기반이 되는 일이 많다. 영국의 런던어, 프랑스의 파리어, 일본의 도쿄어, 한국의 서울말 등은 모두 이런 예에 속한다.

 우리나라 표준어는 1936년 조선어 학회에서 사정하고 공표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크게 보완하고 합리화하여 1988년 1월에 문교부가 고시하고,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시대적으로 현대, 계급적으로 교양 있는 사람, 지방적으로는 서울 방언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뜻이다.

 어떻게 보면 방언이 고향 색을 느끼게도 해 주고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미 전달에도 별 지장을 주지 않는데, 꼭 표준어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 하고 반문할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같은 지방 사람들끼리는 별 지장을 주지 않지만 타 지방 사람과 대화를 하는 데는 불편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표준어를 정해 쓰는 것이다. 언어가 통일되면 어느 곳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원활해진다.

 표준어의 의미는 한글 맞춤법과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오늘날 모든 글은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 <한글 맞춤법> 규정에 맞도록 우리말을 적게 되어 있다. <한글 맞춤법>의 가장 기준이 되는 조항인 제1항을 보면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 말은 ‘한글 맞춤법에 맞도록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표준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아울러 표준어의 사정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준어 사정 원칙의 세 부분은 ①총칙 ②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③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이 그것이다.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①총칙에서 ‘중류 사회’가 ‘교양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며, ②③에서 그 전에 없던 복수 표준어에 대한 규정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제26항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옥수수/강냉이, -(으)세요/-(으)셔요, 우레/천둥, 나귀/당-나귀 등등 이다. 이를 복수 표준어라 한다.

 다음은 국민들에게 표준어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려면 그 기능이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표준어의 기능을 통일의 기능, 우월의 기능, 준거의 기능으로 나눈다.

 첫째는 통일의 기능이다. “표준어는 모든 국민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국민들로 하여금 일체감을 가지게 해준다.” 한 마디로 국민 전체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 시합을 중개할 때에, 뉴스를 알리면서, 어느 기관의 대변인의 성명을 내면서 자기 출신지의 방언을 사용한다면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국민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을 표준어의 통일의 기능이라고 한다.

 둘째는 우월의 기능이다. 표준어는 교육에 의해서 습득되기 때문에 표준어를 잘 사용하는 것은 교육을 많이 받았다는 증표가 되는 것이다. 표준어를 씀으로써 많이 배웠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딱지구실을 하는 것을 표준어의 우월의 기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사투리가 심하면, 듣는 이가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표준어를 표준발음으로 말하면 듣는 이가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셋째는 준거의 기능이다. 표준어는 언어의 규범이므로 일종의 법규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한 번 정한 표준어는 국민 모두가 법규처럼 지키고 바르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어는 국어의 통일이며 국어의 통일은 국민의 통일이다. 국민의 통일은 남북통일의 지름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언을 소홀히 하자는 것도 아니다. 서울 이외 방언도 각 해당 지역 주민들의 역사적·문화적·정서적인 창조물일 뿐만 아니라 누대에 걸쳐 전승된 우리 모두의 문화유산이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속담이 있다. 하물며 타향에서 고향사람을 만나 자기들끼리 사용했던 말로 정담을 나눈다는데 더 사족을 붙여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표준어와 방언은 둘 다 버리기가 아까운 존재이다.

 그렇지만 방언이란 지역에 따라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한 사회 안에서도 사회계층이나 직업, 성별 등에 따라서 생기는 것이므로, 표준어를 기준으로 삼아 모든 국민들이 언어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표준어를 앞세워 지킬 것은 지키는 사회, 질서와 품위를 소중히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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